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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안생리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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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WSCS 작성일 10-01-24 15:13 조회 2,180 댓글 0
 
                                                                 왜 대안생리대인가?

                                                                                    피자매 연대 게시글 발췌

    사람들이 던지는 여러 질문에 이런 저런 궁색한 대답들을 늘어놓으면서 발전시키게 된 몇 가지 주제가 있는데, 한마디로 대안월경대는 무엇에 대한, 혹은 무엇에 저항하는 대안이냐 하는 것이다. 일차적으로 간단하게 탐폰과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대안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말에 좀 더 의미를 부여해 보면,
  첫째 탐폰과 일회용생리대는 여성의 몸에 해롭고,
  둘째 자연 환경을 파괴시킨다. 특히 제3세계 여성들의 삶의 근간인 숲을 파괴한다. 또 엄청난 쓰레기로 토양과 강을 오염시킨다.

    1980년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36명의 여성이 독성쇼크증후군(Toxic Shock Syndrome, 일명 TSS)이라는 희귀한 병에 걸려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월경중이고 탐폰을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프록터 앤 갬블(Procter & Gamble)사는 릴라이(Rely)라는 흡수력 강한 탐폰의 공짜 샘플을 대량으로 뿌리는 등 대대적으로 홍보를 통해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 24퍼센트를 달성하는 성과를 과시하던 중이었다. 릴라이의 시판과 독성쇼크증후군의 관계가 명백하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감추고 프록터 앤 갬블사는 항의하는 고객들에게 그 관련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기에 바빴다. 결국 FDA의 압력으로 릴라이의 생산을 중단하게 되었고, 과학자들이 그 탐폰에 들어가 있는 흡수력이 높은 합성섬유가 독성쇼크증후군을 일으키는 포도상 구균의 감염을 높인다는 것을 밝혔다. 그러나 그 후 FDA는 탐폰의 안전성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바로 탐폰회사에 맡겨버리는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자체의 연구 결과를 속이고 여성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릴라이 사태를 뒷전으로 하고, FDA는 ‘흡수력이 낮은 탐폰을 이용하라’는 권고를 함으로써 탐폰의 안전성에 관한 책임을 사용 여성들에게 떠넘겨버린다. 안전한 흡수력에 대한 표준이 세워진 것은 릴라이 사태 이후 10년이 지난 1990년의 일이다. 그 10년 동안 비공식적으로 6만 명의 여성이 독성쇼크증후군에 걸렸다고 추정되고 있다 “Pulling the Plug on the Tampon Industry", Karen Houppert, Village Voice, February 7, 1995. 이 글은 미국 여성위생산업계와 FDA가 어떻게 탐폰의 위험성을 무시하고 은폐해왔는지에 대해 검증된 자료를 바탕으로 실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또 각종 탐폰, 생리대 광고를 통해 여성위생산업이 조장하는 여성 억압적 가치의 확대 재생산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다. http://www.spotsite.org/에 들어가면 이 글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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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경우에 독성쇼크증후군 문제는 더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이미 미국은 큰 홍역을 치른바 있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독성쇼크증후군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단, 포장지에 독성쇼크증후군을 주의하라는 간단한 문구뿐, 흡수력에 대한 기준이라든지 그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든지 하는 필수적인 내용이 빠져있다. 가장 많이 시판되고 있는 D제약의 탐폰 포장 박스에는 “독성쇼크증후군은 포도상 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갑작스런 고열, 구토, 설사, 햇빛에 의한 화상과 유사한 발진, 현기증, 창백 등의 증상이 일어납니다.”라고 적혀있다.

  한편 미국 FDA가 탐폰제품에 의무적으로 표시하게 되어있는 경고문은    다음과 같다.   
  “독성 쇼크 증후군(TSS)의 증상은 독감과 비슷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어려움. 당신이 생리기간 동안 혹은 그 며칠 후에 갑작스런 고열, 구토, 설사, 현기증, 졸도 혹은 햇볕에 탄 것과 같은 발진을 경험을 경험하였다면, 당신은 즉시 의사의 상담을 받아야 함. 또한 당신이 지금 탐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즉시 제거해야 함. 초기 증상이 시작된 후 1∼2주 안에 피부,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의 피부가 벗겨짐. 당신의 의사가 TSS로 판명한다면, 당신은 병원에서 2∼3주간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임. 30대 이하의 여성, 특히 십대 여성들은 TSS가 발생할 가능성이 보다 높은데, 그 나이의 여성들은 독성에 대한 면역을 가지고 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임. 어떤 종류의 탐폰―다양한 흡수력을 가진 면 혹은 레이온 탐폰―을 사용하더라도 패드형 생리대보다 높은 TSS 위험성이 있음.”(http://moonfree.womenlink.or.kr/에서 재인용)

물론 미국의 FDA의 대처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현재 한국의 보건복지부나 식약청의 태도는 미국의 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이러한 문제의식 자체가 없어 보인다. 점점 탐폰을 쓰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에서도 릴라이와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또 높은 흡수력을 자랑하는 국산 탐폰 광고들을 보다 보면 탐폰의 위험성에 대한 무지와 불감증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듯 보인다.

    또 다른 심각한 여성생리용품의 문제로 다이옥신 대부분의 탐폰의 재료인 펄프를 염소 표백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이 바로 가장 강력한 발암물질이자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 다이옥신이다. 다이옥신은 앞에서 암을 비롯한 갖가지 여성 생식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며, 탐폰이나 생리대뿐만 아니라 염소 표백을 하는 대부분의 제품에 들어있다.

최근에서야 미국에서 탐폰 안전성 연구에 관한 법안이 상정되었다. 이것은 여성생리용품에 어느 정도의 다이옥신, 합성섬유, 첨가제가 허용되어야 안전한가 하는 연구를 지원할 목적으로 상정되었다. 이 법안은 탐폰과 같은 여성생리용품이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증, 불임증, 난소암, 유방암, 면역체계결함, 골반내염증질환, 독성쇼크증후군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전제하에 상정된 것이다. 이 법안이 제출되기까지 미국에서는 다이옥신과 여성생리용품과의 관계에 대한 수차례의 논쟁, 업체의 로비와 은폐공작들이 있어 왔다. 지금도 미국의 FDA는 계속해서 탐폰에 들어있는 다이옥신은 아주 극소량이어서 여성의 몸에 전혀 해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말은 옳지 않다. 다이옥신은 아주 적은 양이라도 오랜 기간 계속해서 접촉하게 되면 체내에 축적되어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 여성은 30-40년 월경인생동안, 흡수력이 강한 여성의 질 세포를 통해 계속해서 탐폰의 다이옥신이 체내에 축적되게 된다. 하지만 증상이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성 질병의 원인이 탐폰이나 일회용생리대에 포함된 다이옥신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를 밝혀내는 것이 매우 모호하다. 따라서 공신력 있는 비영리 독립 연구기관의 연구가 아주 필수적인데, 지금까지는 모두 탐폰 회사들 자체 실험결과에 데이터를 의존하고 있다. 독립된 대학연구단체나 혹은 시민단체와 관련된 소수의 과학자들이 속속 다이옥신과 여성의 생식기 질환의 관련성에 관한 증거들을 밝혀내고 있지만  Houppert, 같은 글, 남부플로리다 대학에서는 원숭이를 통해 다이옥신과 자궁내막증의 관련성을 입증한 바 있다.

    한편 한국의 실정은 어떤가? 탐폰회사는 탐폰 속에 들어있는 다이옥신과 같은 유해물질의 양은 극소량이기 때문에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주장만을 되풀이하면서 자사의 제품은 식품의약청의 안전검사를 통과하고 제조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식약청은 탐폰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 지도 모르는 무지와 안일함을 드러내고 있다. “일회용생리대의 유해성 논란” 2003년 10월 9일자 <인터넷 한겨레>
  ...식품의약청에서는 탐폰 속에 유해물질이 포함되어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식품의약청 고시인 ‘의약외품에 관한 기준 및 시험방법’에서는 일회용 생리대 사용에 따른 건강상의 위험 문제를 합리적으로 다루기 위한 구체적인 규정도 없다. 식품의약청 안전과와 관리과 관계자는 “일회용생리대 제조 허가를 하는 과정에서 다이옥신이나 레이온에 대한 조사를 한 적은 없다”고 했다. 다이옥신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다이옥신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의 인과관계가 아직까지 밝혀진 것이 없다”며 “다이옥신이나 레이온 등이 탐폰에 들어있는지 모르겠지만 들어있다 해도 실질적인 유해성과 유익성을 염두해 두고 조사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일회용생리대도 인체에 해로운 여러 가지 첨가물들이 들어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생리대에 환경호르몬 물질 중의 하나인 폴리에틸렌이 들어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생리대를 사용하는 많은 여성들이 고질적인 염증, 가려움, 질염 등을 호소하고 있고, 면 월경대로 바꾼 여성들은 그 증세가 많이 완화되었거나 없어졌다고 말한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생리대 제조사에 생리대에 포함된 원료와 화학물질, 염소표백 여부 등을 문의했지만, 업체 쪽은 제조 비밀이라고 일축했다.
    일회용생리대와 탐폰은 여성의 몸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그 폐해가 심각하다. 생리대와 탐폰의 주성분인 펄프를 얻기 위한 벌목으로 제3세계 여성들의 삶의 기반인 숲이 황폐화된다. 또 인구의 절반이 매달 내놓는 생리대, 탐폰 쓰레기의 양은 그야말로 엄청나며, 소각될 때 발생하는 엄청난 유독가스는 대기를 오염시킨다. 또 매립했을 경우에는 여러 가지 환경호르몬, 유해 물질들이 쓰레기에서 흘러나와 땅과 물을 오염시키게 된다.

    또 다른 문제는 미국 등 제 1세계가 공해유발제품들을 제3세계로 싸게 떠넘기는 행태이다. 자국에서 여론과 정부 규제로 판로가 막히게 되면 자연히 규제가 약한 제3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미국의 담배 수출이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탐폰과 일회용생리대도 이런 종류의 유해상품 수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점점 더 WTO와 같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를 신봉하는 국제기구들이 각 나라의 복지, 보건, 위생, 환경에 대한 규제를 무력화 시키고 있다. 그렇게 사회 안전망이 무력화 되면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은 생물학적,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 노인, 여성들일 것이다.
 
    ‘여성을 위한 대한월경대라니, 일회용이 여성에게 훨씬 편리하고 깨끗하잖아!’ 하면서 일회용생리대를 옹호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란 어렵지 않다. 사실 접착제가 붙어있는 날개로 대히트를 기록했던 일회용 생리대 브랜드처럼 ‘속삭이면서’ 주고받는 날개 달린 생리대는 바로 편리함이고 거추장스럽게만 여겨지는 월경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키는 것처럼 보였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일회용 생리대의 역사는 여성의 사회진출과 그 궤를 같이 하는 듯 보인다. 킴벌리 클락이 1차 대전 중에 일하는 여자 간호사들을 위해 붕대를 이용해 계발했다는 최초의 코텍스 생리대의 경우를 봐도, 일회용 생리대가 모든 여성이 아닌 일하는 여성을 타겟으로 개발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월경박물관사이트(mum.org)에서 "Today's Washable Pads"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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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성에게 월경은 번거로운 방해물이고 따라서 가능하면 그것을 잘 ‘처리’해줄 상품으로서 일회용 생리대가 등장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이해도 쉽다. 이러한 맥락에서 ‘일회용 생리대 = 여성의 자유’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이것은 계속된 생리대의 업데이트, 초박형 생리대의 등장, 탐폰의 대중화로 이어진다. 그러나 일회용 생리대와 탐폰이 선전하는 편리성의 내부를 찬찬히 뜯어보면 바로 여성의 자유와 상반된 여성 억압적 이데올로기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우선 ‘깨끗해요’, ‘깨끗함이 달라요’ 라는 광고 문구가 선전하는 일회용생리대의 우수한 청결, 위생성은, 뒤집어 생각하면 월경이 더러운 것, 감추어야 할 것이라는 통념에 기반 한다. 그래서 일회용 생리대와 탐폰이 더럽고 불결하고 냄새나는 월경혈을 감쪽같이 처리해주는 편리함의 대명사가 된다. 피자매연대 활동을 진행하며 대안월경대에 대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방수가 안 되는데 새지 않느냐’, ‘위생에 문제가 없느냐’, ‘가방에 사용한 월경대를 넣고 다니면 냄새나지 않느냐’하는 질문이었다. 여기에서 일회용생리대가 여성들의 마음속에 심어놓은 깨끗함에 대한 지나친 염려를 볼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일회용생리대를 갈아주는 만큼 갈아주면 절대로 샐 일은 없다. 냄새에 대해 말하자면,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과 팬티에 착용하는 것은 아무런 차이가 없다. 왜 입는 것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가방에 가지고 다니는 것은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는가? 오히려 비닐에 싸서 가방에 넣는 것이 더 냄새날 소지가 없다’ 이렇게 대답하면 옆에 있는 친구는 맞장구를 치며 ‘일회용 생리대의 각종 화학 첨가물이 피와 섞여 이상한 냄새가 나는 거다. 순수한 월경혈에서는 오히려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하고 덧붙인다.
    일회용생리대와 탐폰이 조장하는 두 번째 통념은 월경이 여성에게 힘들고 귀찮은 것으로 폐경 전까지 일생을 지고 살아야 하는 멍에라는 것이다. 그래서 생리대와 탐폰 광고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힘차게 운동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젊은 여성이나 세련된 커리어 우먼의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이것은 바로 월경이 밥 먹고, 잠자고, 옷 입는 것과 같은 일상으로 당당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흔히 직장에서 여자 직원들끼리 목소리를 낮춰 생리대를 빌리는 모습은 여성에게는 가장 일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월경이 가장 일상적이지 않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생리대 광고에서 선전하는 ‘당당함’, ‘자신감’, ‘여성의 센스’란 이 당연한 일상을 얼마나 교묘히 잘 감추느냐에 달려 있다. 피자매연대로 들어오는 여러 질문 중, ‘대안월경대를 쓰면 매번 빨아야 하고 외출했을 때 쓴 걸 싸들고 와야 하는데 번거롭지 않느냐’는 질문도 바로 이러한 월경의 비일상화와 연관된다. 사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만큼 빨아 써야 하는 대안월경대가 편리할 리 없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월경대의 불편함은 일회용생리대의 편리함에서 기인되고, 일회용의 편리함은 바로 월경이 일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꼭꼭 싸서 한방에 처리해 버려야 할 비일상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속옷을 빠는 게 일상이고 설거지를 하는 것이 당연한 하루의 일과라면 월경대를 세탁하는 것도 당연한 일과의 하나일 수 있다. 하지만 여성들에게 월경을 하는 것이 유독 불편하고 월경대를 세탁하는 것이 유독 번잡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바로 자유롭게 일상을 향유할 수 없게 만드는 남성 중심적 월경생활 시스템을 암묵적으로 강요당하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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